십자 목걸이

작성자

김관숙 크리스티나

작성날짜

10-26-2020 Monday

Rosary

 

  언젠가부터 몸에 걸치고 끼고 매다는 장신구가 귀찮아 안 하기 시작한 게 제법 오래 되었다. 그러다 며칠 전 십자가 목걸이를 발견하고 다시 목에 걸었다. 십자가 하나쯤 몸에 지니고 있는 것도 괜찮다 여겨진 때문이다.  

  집안에 있는 십자고상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말을 걸기도 하지만 목에서 달랑거리는 십자가를 보게 되는 느낌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한국에서 창세기를 공부할 때였으니 벌써 이십 여 년 전,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봉사자는 살짝 얽은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한 분이셨지만 마음씨 착하고 온순한 분이셨다. 나눔 시간에 비신자인 남편에 대해 하는 말들은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들이었다.

  “예수가 부활했다고?”

  부활이 가까운 시기에 남편이 뜬금없이 묻더란다. 남편이 예수님을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녀는 반색을 하며 상세히 설명을 하러 들었다. 그러자 남편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시끄럽다, 마. 그런 거짓말이 어딨노?”

  그러던 어느 날 새 승용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열심히 차를 닦으며 광을 내던 남편이 집안 일을 하는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여보! 그 천주교 부적 좀 가 온나. 백미러에 매달구로.”
  그가 말하는 천주교 부적은 묵주였다.

 잘 때나 샤워할 때나 평생 묵주를 목에 걸고 산다는 신자도 만났고, 아무 느낌 없이 십자가를 백미러에 달고 다니는 이도 만났다. 우연한 인연으로 그의 차에 동승하게 된 나는 반가워서 물었다.

  “천주교 신자세요? 나도 천주교 신잔데.”
  “아니요. 친정 엄마가 달아 주었어요.”
  “그럼 친정 엄마가 신자?”
  “아니요. 우리 엄마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달아준 거예요. 난 개신교에 조금 다니다가 사는 게 하도 팍팍해서 안 다니고 있어요.”

  이처럼 성물이 왜곡된 의미로 사용되는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신구로 묵주를 목에 걸고 다니는 미국 남자들도 더러 보게 된다. 묵주를 목에 걸고 살든, 의미도 모른 채 십자가를 차에 걸고 다니든 그게 죄가 되는 건 아닐 테니 전적 개인의 자유다. 의미는 모른다 해도 십자가 즉 예수님의 능력을 믿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이야기가 옆 길로 새서 한참을 돌았다. 아침 저녁 혹은 거울을 볼 때마다 목에서 반짝이는 십자가를 만나는 일은 의외로 소소한 기쁨이다. 고통을 전제로 한 사랑! 그런 십자가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주님의 기도 혹은 화살 기도라도 바치기를 나 자신과 약속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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