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고, 발견하고, 나누는 봉사자로”… 예수회 문영균 세례자 요한 수사, 美 오클랜드서 부제 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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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고, 발견하고, 나누는 봉사자로”… 예수회 문영균 세례자 요한 수사, 美 오클랜드서 부제 서품
현지시각 10월 23일 미국 오클랜드 교구 성 레오 성당서 거행… 마이클 C. 바버 주교 주례
예수회 한국관구장 황정연 하비에르 신부 직접 방미해 후보자 추천… 가족·동료 예수회원·오클랜드 한인성당 교우들 한자리에.
버클리 예수회 신학대학원(JST)의 오클랜드 교구 내 마지막 서품식으로서 57년 역사의 의미 더해
천주교 예수회 한국관구 소속 문영균 세례자 요한 수사(S.J.)가 사제직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부제(Transitional Deacon)로 서품되며, 교회와 하느님 백성을 위해 온전히 봉사하는 성직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문영균 부제의 서품 미사는 현지시각 2026년 10월 23일(금) 오후 6시(한국시각 10월 24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교구의 성 레오 성당(St. Leo the Great Church)에서 예수회 출신 오클랜드 교구장 마이클 C. 바버(Most Rev. Michael C. Barber, S.J.) 주교의 주례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번 예식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한국의 신자들과 지인들도 화면을 통해 뜨거운 기도와 축복을 함께 나눴다.
■ 성대한 입당과 말씀의 전례… 영어와 한국어로 울려 퍼진 하느님의 말씀
미사는 산타클라라 대학교 버클리 예수회 신학대학원(Jesuit School of Theology of Santa Clara University, 이하 JST)과 버클리 예수회 공동체를 대표한 선창자 트레버 켈리 수사(Trevor Kelly, S.J.)의 환영 인사로 문을 열었다. 제임스 리(James Lee) 지휘자가 이끄는 카리스 성가대(Charis Choir)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화음 속에 입당 성가 *‘온 천하 만물 우러러(All Creatures of Our God and King)’*가 성당을 가득 메우며 사제단과 서품 후보자가 입장했다.
주례를 맡은 마이클 바버 주교는 미사 시작 인사를 통해 한국에서 먼 길을 찾아온 문영균 부제의 부모님과 여동생 등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특히 문 부제의 서품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서 직접 태평양을 건너온 예수회 한국관구장 황정연 하비에르 신부(Very Rev. Jeongyeon Hwang, S.J.)를 각별히 호명하며, JST 예수회 공동체 원장 톰 스몰리치 신부(Fr. Tom Smolich, S.J.), 부원장(Minister) 짐 고키 신부(Fr. Jim Goeke, S.J.) 및 동료 예수회원들과 현지 한인 공동체 교우들에게 깊은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진행된 말씀의 전례에서는 서품자의 소명을 일깨우는 성경 말씀이 선포됐다.
• 제1독서(예레미야 1,4-9):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고,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라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사명이 영어로 낭독됐다.
• 화답송(시편 116): *"주님께서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오리까. 구원의 잔을 높이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이다"*라는 찬미가 성가대의 선창으로 이어졌다.
• 제2독서(2코린토 4,1-2.5-7): 특별히 한국어로 봉독되어 참석한 가족들과 한인 신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복음(루카 22,14-27):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이 선포됐다.
■ 마이클 바버 (오클랜드)주교의 강론: “이승훈 베드로와 성 이냐시오의 뒤를 이어 진리를 나누는 부제가 되십시오”
복음 선포 후 이어진 후보자 호명과 선발 예식에서 문영균 수사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제단 앞으로 나아갔다. 탐 스몰리치 신부가 한국관구와 양성 담당자들을 대표해 문 수사가 부제직에 합당한 인물임을 공식 증언하고 바버 주교가 그를 부제직에 선발함을 선언하자, 성당을 가득 메운 회중은 뜨거운 박수로 기쁨을 표했다.
마이클 바버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의 자발적 기원과 역동성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문 부제에게 특별한 사명을 부여했다.
바버 주교는 "이 성당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한국인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빚을 지고 있는 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나 마테오 리치 신부가 아니라 한 사람의 평신도였던 이승훈(베드로)"이라며 1784년 한국 천주교회의 탄생 일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주교는 "당시 한국에는 그리스도인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이승훈은 한문으로 된 서적을 공부하며 가톨릭 신앙이야말로 참된 길임을 마음 깊이 확신했고,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예수회 신부에게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은 뒤 즉시 귀국해 신앙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버 주교는 이승훈 베드로의 여정을 세 가지 핵심 단계로 요약하며 문 부제와 신자들에게 권고했다.
1. 진리를 찾는 것 (He sought the truth): 성 아우구스티노가 *"주님께서는 저희를 주님 향하도록 만드셨기에, 주님 안에 쉬기까지 저희 마음은 편치 않나이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내면의 갈망을 따라 그리스도를 찾는 열정.
2. 진리를 발견하는 것 (He found the truth): 가톨릭 신자, 특히 예수회 수도자에게 진리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격 그 자체임을 깨닫는 것.
3. 진리를 나누는 것 (He shared the truth): 사제도 부제도 없는 땅에서 직접 세례를 베풀며 20년 만에 300여 명의 신자를 이끌고, 박해 속에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진리를 지켜낸 한국 순교자들의 모범처럼 신앙을 삶과 말씀으로 담대히 나누는 것.
바버 주교는 "이승훈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한국인들의 얼굴에 비추었기에, 오늘날 한국 교회는 강력한 평신도 리더십과 신자들의 온전한 참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교회 중 하나가 되었다"며 "신앙을 나누는 데 수줍어하는 미국 주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넘버원 교회"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문영균 수사에게 "이제 곧 부제가 될 영균 형제여, 그대는 한국의 이 역동적인 가톨릭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서품됩니다. 부제로서 그대는 미사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강론할 권한과 세례를 주고, 혼인을 주례하며, 죽은 이를 장사지내고, 제단에서 복음을 선포하며 성찬 전례를 보좌할 직무와 권리를 받습니다. 오늘 교회는 그대에게 사명을 부여합니다. 이승훈 베드로와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발자취를 따라, 사람들이 진리를 찾고, 진리를 발견하며, 그 진리를 나눌 수 있도록 도우십시오"라고 당부했다.
■ 거룩한 서품 예식: 서약과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복음서 수여
강론이 끝난 후 본격적인 부제 서품 예식이 거행됐다. 문영균 수사는 바버 주교와 회중 앞에서 ▲교회의 직무를 위한 축성 ▲겸손한 사랑으로 사제단 보좌 및 그리스도인 백성을 위한 봉사 ▲신앙의 신비 수호 및 말씀과 행실로 선포 ▲하늘나라와 하느님 및 이웃 봉사를 위한 종신 독신 서약 ▲시간전례(성무일도)의 충실한 거행 ▲제단에서 모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삶 ▲교구장 주교와 정당한 장상(관구장)에게 존경과 순명을 바칠 것을 힘차고 분명한 목소리로 서약했다.
이어 서품 후보자가 제단 바닥에 가장 낮은 자세로 완전히 엎드리는 동안, 온 회중이 무릎을 꿇고 성모 마리아와 주보성인인 성 세례자 요한, 성 이냐시오 로욜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그리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한국 순교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는 ‘성인 호칭 기도(Litany of Supplication)’를 바쳤다.
성인 호칭 기도가 끝나자 서품식의 핵심인 주교의 안수와 서품 기도가 이어졌다. 바버 주교는 문영균 수사의 머리 위에 침묵 속에 두 손을 얹어 성령의 강림을 청한 뒤, 일곱 가지 은총의 선물과 복음적 덕행(거짓 없는 사랑, 병자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 겸손한 권위, 순결함, 영적 규율의 준수)이 그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장엄한 서품 기도를 바쳤다.
이로써 부제로 거듭난 문영균 새 부제는 동료 성직자들의 도움을 받아 부제의 상징인 영대(Stole)를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로 비스듬히 매고 달마티카(Dalmatic, 부제복)를 입는 착의 예식을 가졌다.
바버 주교는 새 부제에게 복음서를 건네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십시오. 그대는 이제 복음의 선포자가 되었습니다.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십시오"라고 권고했고,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눈 문영균 부제에게 신자들의 우레와 같은 축하 박수가 쏟아졌다.
■ 첫 제단 봉사와 감사의 인사… 황정연 관구장 신부 방미 감사 및 오클랜드 교구와의 57년 역사 회고
이어진 성찬의 전례에서 문영균 부제는 서품 직후 처음으로 제단에 올라 주교를 보좌하며 예물 준비와 성혈 봉헌, 영성체 분배 및 성작 정리 등 부제로서의 전례 직무를 직접 수행했다.
영성체 후 기도 뒤에는 버클리 예수회 신학대학원(JST) 예수회 공동체 원장인 톰 스몰리치 신부(Fr. Tom Smolich, S.J.)가 단상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몰리치 신부는 먼저 서품을 주례한 마이클 바버 주교와 성 레오 성당이 속한 오클랜드 그리스도의 빛 주교좌성당 주임(Rector) 겸 성 레오 성당 사목관리자인 에릭 빌라 신부(Very Rev. Erick Villa)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스몰리치 신부는 "오늘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서울에서부터 이 먼 곳까지 직접 날아오신 예수회 한국관구장 황정연 하비에르 신부님(Very Rev. Jeongyeon Hwang, S.J.)께 아주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그 긴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각별한 경의를 표했다. 또한 한국 시각으로 토요일 오전 11시경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있는 한국의 수많은 신자들에게도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이번 서품식을 준비한 오클랜드 교구의 베로니카 로사스(Veronica Rosas) 주교 비서실장, 전례 안내서를 제작한 에이드리언 풀레이(Adrian Fulay), 주교 전례담당(MC) 에단 폰세(Ethan Ponce)와 예수회 전례담당 헌터 다르몬드 수사(Hunter D'Armond, S.J.) 및 엘리엇 진우 수사(Elliot Jinu, S.J.), 아름다운 성가를 봉헌한 제임스 리(James Lee) 지휘자와 카리스 성가대, 선창자 트레버 켈리 수사, JST 공동체 부원장 짐 고키 신부(Fr. Jim Goeke, S.J.)와 행정 비서 마리아 스타인(Maria Stein), 그리고 JST 학장 아그본키안메게 오로바토르 신부(Fr. Agbonkhianmeghe Orobator, S.J.)와 산타클라라 대학교 줄리 설리번 총장(Dr. Julie Sullivan)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스몰리치 신부는 이번 서품식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짚었다. 1968년 버클리로 이전해 1969년 첫 서품식을 거행한 이래 57년간 오클랜드 교구와 함께해 온 버클리 예수회 신학대학원(JST)이 내년부터 산타클라라 대학교 본교 캠퍼스(산호세 교구)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수많은 예수회 부제들이 사목 실습을 했던 성 레오 성당에서 열린 이번 문영균 부제의 서품식이 오클랜드 교구에서 거행되는 JST의 마지막 서품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스몰리치 신부가 지난 반세기 동안 예수회 공동체를 따뜻하게 품어준 오클랜드 교구와 바버 주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자, 모든 참석자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스몰리치 신부의 요청으로 자리에 참석한 모든 예수회 회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영균 부제를 향해 축복과 형제애의 연대를 표했다. 스몰리치 신부는 문 부제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문 부제가 사목 실습으로 봉사해 온 오클랜드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주임신부: 김학배 안젤로 신부) 교우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문 부제에게 "오늘 서약할 때 당신의 목소리는 강하고 힘이 넘쳤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부제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제직으로 깊이 부르셨음을 보여줍니다. 몇 달 후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의 사랑과 지지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바버 주교 역시 강복에 앞서 "1968년 버클리 이전과 1969년 첫 서품식 이래 역대 교구장 주교들과 함께 오클랜드 지역 교회를 위해 헌신해 준 예수회 신학대학원 교수진과 신부들, 신학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석별의 정과 축복을 전했다.
■ 파견과 축제의 장… 한국 예수회원들과 한인 공동체의 뜨거운 축하
바버 주교의 장엄 강복에 이어 문영균 부제가 부제로서의 첫 파견 선언을 노래로 선창하며 약 2시간에 걸친 서품 미사가 마무리됐다.
미사 직후 제단 앞에서는 바버 주교와 문영균 새 부제를 중심으로 전체 예수회원 단체 촬영이 진행됐으며, 이어 황정연 하비에르 한국관구장 신부와 현지에서 수학·사목 중인 한국 예수회원들이 함께 모여 별도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또한 한국에서 온 가족들, 성가대원들과 교우들이 차례로 모여 밝은 미소로 *"김치!"*를 외치며 서품의 기쁨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 후 참석자들은 성당 맞은편에 마련된 연회장으로 이동해, 황정연 관구장 신부의 축사와 함께 오클랜드 한인 가톨릭 공동체가 정성껏 준비한 풍성한 만찬과 꽃다발, 축하 카드를 나누며 새 부제의 탄생을 늦은 시간까지 기뻐하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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