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Rebuild My Church)” | 2026년 제12차 샌프란시스코 레지오 마리애 세나투스 연례 대회 종합 특집 기사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지도신부: 산호세 한국 순교자성당 김보람 플로렌시오 신부, 단장: 최재명 야고보)은 2026년 10월 24일 오전 8시 부터 3:30분까지 제12차 샌프란시스코 레지오 마리애 세나투스 연례 대회를 참석하였다. 이날 6개 성당의 꾸리아가 모인 한인 꼬미시움이 베이지역 전역에서 참가한 단원들과 함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이하여,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Rebuild My Church)”라는 주제로 세나투드 행사를 가졌다.
2026년 제12차 샌프란시스코 레지오 마리애 세나투스 연례 대회 종합 특집 기사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Rebuild My Church)”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과 유해 순례 속에 울려 퍼진 영적 쇄신과 복음화의 대합창
• 일시: 2026년 10월 24일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주교 기념일 / 사도들의 모후 마리아 신심 미사)
•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성모 승천 주교좌 대성당 (Cathedral of Saint Mary of the Assumption)
• 주최: 레지오 마리애 샌프란시스코 세나투스 (San Francisco Senatus)

1. 대회 개요 및 역사적 배경
2026년 10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성모 승천 주교좌 대성당에서 ‘제12차 연례 레지오 마리애 세나투스 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레지오 마리애 창설(1921년 9월 7일) 100주년(1921–2021)의 유산을 계승하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2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14년째 이어져 온 이번 제12차 대회는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Rebuild My Church)”라는 주제로 열렸다.
특히 2026년은 가톨릭교회의 위대한 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천상 탄일, Transitus, 1226년) 800주년 특별 희년으로, 8세기(800년) 만에 처음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거룩한 유해가 이탈리아 아시시를 떠나 세계를 가로질러 샌프란시스코 주교좌 대성당에 안치된 역사적인 시점에 대회가 진행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를 비롯해 시애틀, 오리건주 포틀랜드, 유타, 네바다주 리노(차량 4시간 이상 소요), 아이다호주 보이시, 새크라멘토, 스톡턴, 몬터레이, 산호세, 오클랜드, 산타로사, 산마테오, 그리고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Northwest Coast Korean Comitium) 등 미 서부 전역에서 약 800여 명(대성당 홀 좌석 700석을 가득 메우고 서서 듣는 인원 포함)의 단원들이 집결해 성모님의 군대로서 사도직 열정을 새롭게 다졌다.
2. 서면 환영사 및 격려사 (대회 공식 프로그램 원문)
■ 영적지도신부 메시지: 로렌스 구드 신부 (Rev. Fr. Lawrence Goode, 샌프란시스코 세나투스 영적지도신부)
친애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교회의 가장 위대한 성인이자 하느님의 쇄신을 이끈 충실한 도구였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천상 탄일(선종) 희년을 기념하는 이 특별한 대회에 레지오 마리애를 대신하여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인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는 산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주님께서 성 프란치스코에게 하셨던 “프란치스코야,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라는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처음에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부서진 경당들을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주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진짜 목적은 그보다 훨씬 위대한 일, 즉 마음의 쇄신, 믿음의 회복, 그리고 거룩함과 겸손과 복음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다시 세우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부르심은 온 교회 안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그분의 쇄신 사업에 동참하라고 끊임없이 손짓하십니다. 그분은 벽돌과 돌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충실함, 자선과 희생, 그리고 사도직의 열정으로 교회를 재건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자 충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우리는 이 사명이 우리에게 특별히 맡겨졌음을 깨닫습니다. 성모님과의 일치를 통해 우리는 영혼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가정을 굳건히 하며, 신앙에서 멀어진 이들에게 다가가고, 희망이 절실히 필요한 세상 속에서 복음의 살아있는 증인이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온전한 신뢰와 기쁨에 찬 순종으로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전부가 되실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그의 모범은 오늘날 우리 자신에게 묻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나에게 교회를 어떻게 재건하라고 부르시는가? 내 기도 생활을 더 깊게 하라고 하시는가? 사도직 활동에 더욱 충실하라고 하시는가? 냉담 교우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하시는가? 화해와 평화의 도구가 되라고 하시는가?’
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성령의 은총에 우리 마음을 엽시다. 이번 모임을 통해 세례성사와 레지오 마리애의 성소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에 대한 헌신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랍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에서 영감을 얻고 복되신 어머니의 모성애 어린 인도에 힘입어 새롭게 변화된 믿음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명확히 듣고 너그럽게 응답할 수 있도록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전구를 청합시다. 그리고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께서 한 번에 한 영혼씩 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노력하는 우리와 언제나 함께해 주시기를 빕니다.

■ 단장 메시지 및 감사 인사: 안도 페를라스 형제 (Bro. Ando Perlas, 샌프란시스코 세나투스 단장)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가톨릭 교회의 가장 위대한 성인 중 한 분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선종 8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희년을 맞아, 레지오 마리애는 그리스도를 향한 그분의 희생적인 사랑의 유산을 기립니다. 부유한 삶에서 가난과 성덕의 삶으로 변화된 그의 모습은 레지오 단원이 지녀야 할 참된 본보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신자가 영적 쇄신과 화해, 그리고 하느님과의 더 깊은 일치로 초대받는 특별한 은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12차 연례 레지오 마리애 대회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올해의 주제인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는 모든 레지오 단원과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 프란치스코의 사명을 이어가야 함을 강력하게 일깨워 줍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산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예수님으로부터 이 사명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랑과 순종으로 무너진 성당의 외형적 건물을 재건하려 했으나, 곧 자신의 사명이 그보다 더 깊은 곳, 즉 당시 교회가 직면했던 수많은 위기 속에서 영적인 재건과 쇄신을 이루는 데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로부터 80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재건의 사명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시작된 이래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도록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성 프란치스코를 비롯한 수많은 성인들과 선교사들, 사제들, 그리고 이름 모를 거룩한 신앙인들을 제외하면 소수만이 이 선교 사명에 응답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은 성 프란치스코와 같은 사명을 기꺼이 받아들인 소수의 선택된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각오를 하십시오.
마음의 지속적인 회심을 기대하십시오. 여러분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삶의 시각이 겸손, 순종, 인내, 자족, 자선, 자기희생이라는 그리스도인의 덕목을 통해 변화될 것을 기대하십시오. 한때 중요해 보였던 것들이 더 이상 여러분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헛된 욕망 대신 거룩함과 봉사에 대한 갈망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점진적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분의 부르심에 아낌없이 응답함으로써 여러분은 주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 즉 영혼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비범한 일을 해내는 평범한 ‘그리스도의 겸손한 군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를 재건하는 일은 무엇보다 복음화의 사명입니다. 그것은 한 번에 한 영혼씩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그 마음을 회개시켜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인 삶의 원천이자 정점인 거룩한 성체성사로 이끄는 일입니다. 이 거룩한 사명은 모든 레지오 단원의 몫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세나투스를 대신하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공식 감사의 말씀: 살바토레 코르디레오네(Salvatore Cordileone) 대주교님, 성모 승천 주교좌 성당의 모든 사제와 직원분들(케빈 케네디 신부님, 제럴드 제로니모 신부님, 크리스토프 산도발 부제님, 크리스토프 티에체 박사님, 임진경 자매님), 로렌스 구드 영적지도신부님, 미사 주례와 강론을 맡아주신 에릭 빌라 신부님, 기조 연설을 해주신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님, 그리고 발표자와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3. 오전 8시: 개막 미사 및 에릭 빌라 신부 강론
오전 8시, 입당성가 *"티 없이 맑으신 마리아, 우리 왕이신 예수님과 함께 영광 속에 계신 당신께 찬미를 노래합니다.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거룩하신 마리아, 우리 어머니, 지상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오니 우리 조국을 축복해 주소서.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가 울려 퍼지며 거룩한 미사 성제가 시작되었다.

미사 주례는 오클랜드 교구 그리스도 빛의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Light) 주임(Rector)인 에릭 빌라 신부(Rev. Fr. Erick Villa)가 맡았으며, 로렌스 구드 신부와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주례 사제 약력] 에릭 빌라 신부는 필리핀 만달루용 출신으로 필리핀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를 마친 후 2003년 마닐라 대교구 소속 산 로렌조 루이즈 선교 신학교(San Lorenzo Mission Institute)에 입학했다. 이후 4년간 신학교를 떠나 비즈니스 개발 관리자로 사회 경험을 쌓았으며, 2012년 오클랜드 교구 신학생으로 입학해 멘로파크 성 패트릭 신학교(St. Patrick's Seminary)에서 신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6년 5월 13일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일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브렌트우드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본당 보좌신부를 거쳐 꾸르실료 운동, 아메리카 가톨릭 딸회(Catholic Daughters of the Americas), 마니피캇(Magnificat) SOTI, 레지오 마리애 영적지도자 및 마리아 학술대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오클랜드 교구 주교좌 대성당인 빛의 대성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이다.
참회 예식(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기도)에 이어 요한 복음(19,25-27) 말씀이 선포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 에릭 빌라 신부의 강론 상세 내용
에릭 빌라 신부는 미사 전 제의실에서 로렌스 구드 신부에게 자신을 소개했을 때 구드 신부가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를 유머러스하게 전했다. "12년 전 성 패트릭 신학교 시절, 구드 신부님은 신학교 내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쁘레시디움)의 영적지도신부로서 저희 양성 과정을 돌보아 주셨고, 오늘 함께 자리한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는 당시 신학교 레지오 단장이었습니다. 12년 전과 제 모습이 많이 달라져 못 알아보신 것도 당연하지만, 오늘 세 사제가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다시 만난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재회(reunion)입니다."
이어 빌라 신부는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Rebuild My Church)’라는 주제를 다섯 가지 핵심 메시지로 풀어냈다.
1. 영혼의 기존 토양을 경작하는 내적 쇄신 (Cultivating the existing soil of the soul): "오늘 우리는 이곳 샌프란시스코 주교좌 대성당에서 성 프란치스코의 선종(Transitus) 80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는 말로만 아니라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우리의 사목과 봉사 안에서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라는 부르심을 붙잡을 참된 기회입니다. 교회를 다시 세운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다시 세운다는 것은 이미 기초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폐허로 무너져 내린 것, 차갑게 식어버린 것, 혹은 방치된 것을 바라보고 그것을 내면으로부터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동료 레지오 단원 여러분, 이것은 우리 영혼의 기존 토양을 경작하라는 부르심(a call to cultivate the existing soil of the soul)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영혼의 기존 토양을 일구는 것입니다. 교회가 폐허에 빠지는 것은 단지 외부의 시련 때문만이 아니라, 때로는 오늘날 '살아있는 돌(living stones)'인 우리가 복음의 열매를 맺기를 멈추는 내부의 장벽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와 레지오 마리애 모두 이 회복의 작업이 개인의 회개, 즉 우리 영혼의 토양이라는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메마른 안일함(barren complacency)의 삶에서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맺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2. 800년 만에 대성당에 안치된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와 현재진행형의 부르심: "이 막중한 쇄신의 과업을 인도하기 위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완벽한 모범을 주셨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기리는 '사도들의 모후 마리아(Mary, Queen of the Apostles)'이시며, 그분은 프란치스코회의 은사(Charism,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성당 Santa Maria degli Angeli에서 시작된 정신)와 레지오 마리애의 세계적 사명을 아름답게 이어주십니다.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기념하는 유례없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8세기(800년) 만에 처음으로 그분의 거룩한 유해(sacred relics)가 실제로 우리 곁에,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와 있습니다. 그 거룩한 유해가 세계를 가로질러 여행하여 바로 이곳, 이 대성당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유해는 교회를 다시 세우라는 부르심, 회개로의 부르심이 머나먼 과거 역사의 한 조각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곳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와 베이 에어리어, 미국, 나아가 온 세상에서 살아 숨 쉬고 고동치며(alive, pulsing, and happening)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표징입니다."
3. 사도들의 모후이자 영적 군대의 사령관이신 성모 마리아: "왜 마리아께서는 '사도들의 모후'라는 호칭을 받으셨습니까? 그분은 예수님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신 분이요, 예수님을 세상에 가장 먼저 가져다주신 분이며, 다락방(Upper Room)에서 사도들을 모아 성령의 불을 청하며 기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 복음이 아름답게 담아내듯, 그분은 사랑하는 제자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내어주신 첫 번째 분이십니다. 그분은 세상의 여왕들처럼 세속적 권력으로 통치하지 않으시고, 겸손과 모성애라는 절대적 권위로 다스리십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지극한 가난 속에서 이 여왕다운 품위를 알아보았고, 성모님을 수도회의 수호자이자 변호자(Protector and Advocate)로 선택했습니다. 레지오 단원인 우리에게 성모님은 영혼을 구하는 모든 전투가 그 깃발(벡실룸) 아래 치러지는 사령관(Commander)이십니다. 레지오 마리애 교본이 상기시켜 주듯, 레지오는 군대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여왕은 군대가 소집되기도 전에 이미 그곳에 계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올 줄 아셨던 이들의 입단을 받아들이기 위해 기다리고 서 계셨습니다. 단원들이 성모님을 채택한 것이 아니라, 성모님께서 그들을 양자로 삼으신(They did not adopt her; she adopted them) 것입니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우리를 이 군대의 일원으로 품어주셨고, 우리는 그분처럼 오늘날 사도요 제자요 복음 선포자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4. 레지오의 비밀 병기인 ‘겸손’과 거리로 나아가는 복음화: "교회를 재건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여왕이신 성모님의 겸손을 모방할 것을 요구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세속적인 교만을 벗어버릴 때만 하느님 은총의 투명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저서 《권고(Admonitions)》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이 덕목에 대한 날카로운 척도를 제시합니다. '칭찬을 받을 때나 멸시를 받을 때나 자기 자신을 똑같이 여기는(더 낫게 평가하지 않는) 종은 복되다(Blessed is the servant who esteems himself no better when he is praised than when he is despised).' 레지오 마리애도 똑같은 근본 진리 위에서 움직입니다. 우리 교본은 겸손이 우리의 비밀 병기(humility is our secret weapon)라고 강조하며,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께서 단원들을 통해 활동하시고 일들을 주관하시도록 레지오 단원들은 말하자면 '겸손으로 흠뻑 젖어 있어야(saturated with humility)' 한다고 말합니다. 이 겸손으로 충만하여 우리는 능동적인 복음화를 통해 열매를 맺도록 문자 그대로 거리로 파견됩니다.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는 복음화의 별(Star of Evangelization)이십니다. 성모님은 강생의 기쁨을 자기 마음속에만 간직하지 않으시고 서둘러(with haste)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으며, 성 프란치스코처럼 긴박함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5. 성 프란치스코의 유언과 즉각적인 실천 과제: "우리 공동체와 군대가 무관심이라는 타성(routine of indifference)에 빠지지 않게 합시다. 과거의 수고, 수년간의 결실 있는 선교적 만남, 주회합, 가정 방문, 본당 봉사를 돌아볼 때조차 우리는 과거의 업적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의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지상 생애의 끝자락에서 수년간의 희생과 오상(stigmata), 세계적인 운동을 일군 뒤 형제들을 향해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이제 시작합시다. 주님을 섬기기를 시작합시다. 지금까지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My dear brothers, let us begin. Let us begin to serve the Lord. For up to now, we have done little or nothing).'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마치 선교사로서 우리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길들여지지 않은 열정(untamed zeal)으로 항상 일하라는 것입니다. 늘 새롭게, 늘 다시 시작하며, 하느님의 지속적인 회복 사업의 절대적인 새로움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동료 레지오 단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저의 도전은 단순히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경탄하며 바라보거나 우리 세계적 운동의 벡실룸(단기)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데 그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행동하라는 부르심은 즉각적입니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거나 다른 누군가가 나서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여러분 삶에서 단 한 사람을 찾으십시오. 혼자 사는 이웃, 성사에서 멀어진 가족 구성원, 고통받는 낯선 이를 찾아 의도적으로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현존을 가져다주십시오. 본당 방문 활동에 신청하고, 동료 단원들과 기도에 동참하거나, 바로 지금 삶의 부서짐(brokenness)을 겪고 있는 누군가와 함께 앉아 주십시오. 모든 안일함을 떨쳐버리고 문자 그대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을 돌봅시다. 모든 의심을 지우고 교회의 살아있는 돌로서 굳건히 서서, 한 번에 한 걸음씩, 복되신 어머니와 함께하는 한 번에 한 기도씩 우리 마음속에 있는 교회를 다시 세움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킵시다. 아멘."

■ 보편 지향 기도 및 미사 마무리 인사
강론 후 이어진 보편 지향 기도에서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겸손과 단순함, 복음적 열정에 영감을 받아 사목자들이 하느님의 백성을 충실히 인도하기를 청했으며, 이번 세나투스 대회에 모인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과 성모 마리아께 대한 애틋한 신심을 따라 믿음을 새롭게 하고 사도적 용기를 굳건히 하여 만나는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를 다국어(영어, 스페인어 등)로 함께 기도했다.
미사 말미(29분 29초경), 진행 사제는 주례와 강론을 맡은 에릭 빌라 신부(오클랜드 빛의 대성당 주임), 공동 집전한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산호세 교구), 로렌스 구드 신부(Father Larry Goode), 도미닉 도소(Dominic Doso)와 복사단, 레지오 단원인 임진경 자매(Sister Jin), 오르간 반주자 크리스토프 티에체 박사(Dr. Christoph Tietze), 그리고 안내 봉사자(ushers)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온 마을(village)의 협력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여러분이 '예(Yes)'라고 응답해 주었기에 이 행사가 가능했다"며, "무거운 짐이나 십자가를 지고 왔다면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라. 성모님께서 아드님의 성심으로 가져가시는 청원 중 주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실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것 자체가 이미 응답받은 기도의 확증이니 그것을 여러분의 것으로 취하라(Claim it). 레지오 단원들의 전투 구호(battle cry)처럼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To Jesus through Mary)'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4. 오전 9시 30분: 성령 송가 및 5개 국어 묵주기도
미사 직후 대성당 본당에 그대로 머문 참석자들은 카르멘 자매(Sister Carmen)와 임진경 자매(Sister Jin)의 선창에 따라 성령 송가(Come Holy Ghost)와 성모 찬가를 부르며 레지오 마리애 시작기도(뗏세라)를 바쳤다.
이어 모든 참석자가 무릎을 꿇거나 앉은 가운데 환희의 신비 5단 묵주기도가 5개 언어로 봉헌되었다:
• 환희의 신비 제1단 (예수님께서 강생하심을 묵상합시다): 영어 (English)
• 환희의 신비 제2단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스페인어 (Spanish)
• 환희의 신비 제3단 (예수님께서 탄생하심을 묵상합시다): 한국어 (Korean)
• 환희의 신비 제4단 (예수님께서 성전에 봉헌되심을 묵상합시다): 필리핀어/타갈로그어 (Filipino)
• 환희의 신비 제5단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중국어 표준어 (Mandarin)
묵주기도 후 성모 찬송(성모 여왕님, Hail Holy Queen)과 마침기도,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 화살기도("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이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 요셉, 성 요한 복음사가, 성 루도비코 마리아 드 몽포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로 1부 전례를 마쳤다. 사회자는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 공경(veneration of the relics)은 대회 일정이 끝난 뒤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며 아래층 대성당 홀(Cathedral Hall)로 이동을 안내했다.

5. 오전 10시 ~ 11시: 아침 식사, 안도 페를라스 단장 인사 및 구드 신부 환영사
■ 대성당 홀 집결 및 안도 페를라스 단장의 공지·감사 인사
참석자들은 대성당 아래층 홀로 이동해 무료로 제공된 커피와 아침 식사를 나누었다. 세나투스 단장 안도 페를라스 형제(Bro. Ando Perlas)는 마이크를 잡고 현장 진행 및 공지사항을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전달했다.
• 공간 및 분과 안내: 기조연설이 끝난 뒤 영어권은 현재 메인 홀에 남고, 스페인어권은 성 프란치스코 홀(St. Francis Hall), 한국어권은 왼쪽 한국어 회의실로 이동할 것임을 안내했다. 메인 홀에 준비된 700개의 의자가 가득 차고도 서 있는 단원들이 많자 남성 단원들에게 스페인어 홀에서 임시로 의자를 가져와 벽면에 배치하도록 요청했다.
• 후원 및 점심 식사 안내: 의자 위에 놓인 후원 봉투(10달러 권장)를 언급하며 "레지오 마리애는 가난하다. 어제 오후 늦게까지 남아 무료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이 대회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도록 힐 형제(Brother Hill)와 데이 형제(Brother Day)가 바구니를 돌릴 때 너그러운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점심은 각자 가방에 지참한 도시락으로 해결하되, 깜빡하고 점심을 가져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여분의 음식을 준비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열쇠를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안경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남편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커피를 잃어버리지 마십시오"라는 농담으로 장내에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현장에 참석한 96세의 최고령 여성 단원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임원진 및 원거리 참석자 소개: 세나투스 부단장, 회계 프로스트 형제(Brother Frost), 서기 제시카 자매(Sister Jessica), 부서기, 부회계 데이 형제(Brother Day), 아침 식사를 총괄한 크리스티나 자매(Sister Christina), 그리고 이곳 대성당에서 3년째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준비한 성모 승천 주교좌 대성당 레지오 단원들(일레인 무어 단장, 스티브 형제, 월리스 무어 형제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다리를 건너온 베이 에어리어 단원들뿐 아니라 시애틀, 러시아 방면에서 온 참석자, 네바다주 리노(4시간 이상 운전),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장거리를 달려온 단원들과 각 소속 평의회(산마테오 카운티 꼬미시움, 새크라멘토 꼬미시움,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유타,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및 올해 처음 참석한 단원(First-timers)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일으켜 세워 환영했다.
■ 로렌스 구드 신부(90세)의 현장 환영사 (1시간 20분 30초경)
안도 단장은 지난 45~50년간 레지오 마리애 영적지도신부로 봉직해 온 로렌스 구드 신부(90세)를 소개했다. 안도 단장은 "신부님은 고교 시절(Sacred Heart Cathedral Prep 'Fightin' Irish') 훌륭한 포인트 가드 농구 선수였고 90세인 지금도 농구를 하신다. 무엇보다 2004년 우리가 세나투스로 승격되었을 때 '무언가 큰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도전의식을 불어넣어 이 연례 대회를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이라고 소개하며, 다가오는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그의 오랜 사목 봉사를 기리는 공식 행사가 열린다고 축하를 전했다.
단상에 오른 로렌스 구드 신부는 생생한 현장 사목 경험담을 나누었다:
•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Tenderloin) 거리 선교와 성모님의 보호: "오늘 연설하는 두 사제(에릭 빌라, 빅터 트리니다드)는 제가 성 패트릭 신학교에서 시작했던 신학생 쁘레시디움 출신입니다. 은퇴 후 현재 함께 지내는 신부님의 요청으로 히스패닉 사목을 도우며 남성들로만 구성된 레지오 쁘레시디움을 시작했습니다. 한 남성을 단원으로 모집했더니 그가 친구들을 모두 데려왔고, 지금 그들은 매우 영웅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텐더로인 지구(Tenderloin District, 마약과 노숙자 밀집 우범지역)로 나갑니다. 역대 모든 시장이 샌프란시스코를 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 가서 아침 식사와 기적의 패(성모 메달), 식료품을 나누어 줍니다. 역대 어떤 시장보다도 우리 성모님께서 그들을 변화시켜 샌프란시스코를 깨끗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펜타닐(fentanyl) 마약이 거리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고 그곳 사람들도 나쁜 사람들로 취급받는 것에 지쳐 있습니다. 우리 본당의 은퇴한 경찰관 한 분이 우리가 걱정되어 따라나섰다가, 거리의 사람들이 경찰인 자신에게는 위험할지 몰라도 우리(레지오 단원들)에게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즉시 목격했습니다. 그는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께 나아가 중독을 극복하도록 돕는 일에 감화되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한 손으로는 우리가 식료품과 메달을 주고 다른 쪽에서는 누군가 마약을 파는 미친 상황 같지만, 3개월이 지나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현직 경찰관들도 우리와 함께 나옵니다. 경찰에게 '당신들에게 저 거리가 위험합니까?'라고 물으면 '매우 위험하다'고 하지만, 레지오 마리애에는 폭행도, 강도도, 살인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과거 필리핀의 일본군 점령기 당시 초기 레지오 단원이었던 한 자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거리에서 묵주를 나눠주던 단원들에게 총검(bayonets)을 든 일본군 병사들이 다가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단원들이 묵주를 들어 올리자 오히려 병사들이 두려워하며 물러났다고 합니다. 레지오와 함께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 이스트 팔로알토(East Palo Alto) 스페인어 사목 시절의 일화: 구드 신부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본당(팔로알토 인근)에서 20년간 스페인어로 사목하던 시절을 회고했다. "하루는 강론 중에 '사람을 총으로 쏘면서 아버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해성사를 본다면 가능합니다. 마약을 팔면서 아버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해성사를 본다면 가능합니다'라고 선포했더니, 그 후 성당 창문으로 총알이 날아들었습니다. 누군가는 내 말을 듣고 있었던 셈이니 저는 그것이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멕시코의 한 마을에서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퍼레이드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듬해 우리 본당에서도 성대한 퍼레이드를 열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도시요 대교구인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인의 선종 800주년을 맞이해 이탈리아에서도 보지 못했던 유해를 직접 뵙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 교회의 지붕을 뜯어낼 만큼 성당을 채우자: "오늘 아침 대성당 위쪽 발코니에 앉아 회중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성령 강림 때 불꽃이 몇 명의 사도 머리 위에 나타났습니까? 12명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곳에는 몇 명이 모였습니까? 800명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위에 성령의 불꽃이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 너무나 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중풍 병자를 달아 내리기 위해 지붕을 뜯어내야 했던 장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람들이 들어오기 위해 우리 성당들의 지붕을 뜯어내야 한다면 얼마나 멋지겠습니까! 대성당 지붕 타일을 뜯어내면 교회가 좋아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성당을 가득 채우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는 군중이 몰려들었고, 우리는 그 군중을 다시 그분께 데려와야 할 빚을 지고 있습니다."
• 구드 신부는 말미에 "내가 슛 연습을 해서 첫 게임에 들어가면 젊은 선수들이 3점 슛을 펑펑 넣다가도 내 팀만 되면 골대 근처에도 못 간다. 아무도 나를 자기 팀에 안 끼워주려 해서 이제는 내가 직접 체육관 문을 열고 불을 켠 뒤 내 농구공을 가져가 어린아이들과 함께 농구를 한다"며 유쾌하게 인사를 마쳤다.

6. 오전 11시: 기조연설자 소개 및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 기조연설
■ 어머니 비비안 트리니다드 자매(Mrs. Vivian Trinidad)의 아들 소개 (1시간 37분경)
안도 단장은 기조연설자인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를 태어날 때부터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그의 어머니 비비안 트리니다드 자매(산호세 성 빅토르 본당 레지오 단원)를 연단으로 초청했다. 어머니는 깊은 감동을 주는 성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도 형제님이 제게 기조연설자인 아들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시며 '어머니보다 아들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아들의 삶과 꿈, 삶의 방향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언제나 하느님의 계획과 같지 않습니다. 저는 아들이 신학교에 들어가겠다고 말하던 그날까지 아들이 사제가 되고 싶어 하는 줄 몰랐습니다. 우리가 놀랐냐고요? '네, 그리고 아니오(Yes and no)'입니다. '아니오'인 이유는 세 자녀의 거룩한 성소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왔기 때문이고, '네'인 이유는 당시 아들이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어서 결혼 생활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정에서 제가 배운 한 가지 큰 교훈이 있다면 이것입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결코 복되신 성모님께 약속하지 말라.' 성모님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들으시고 가장 경이로운 방식으로 응답하십니다.
당시 저희 부부에게는 이미 딸 하나와 아들 하나가 있었고 우리 가족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에 머물며 지내던 친구 신부님이 강론(설교)을 하시던 중 갑작스럽게 선종하셨습니다. 그 장례 경야(wake) 자리에서 저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제를 잃고 있는지, 교회가 거룩한 성소를 얼마나 깊이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복되신 어머니, 저를 도구로 써 주소서. 저희에게 아들을 하나 더 주신다면 그 아이는 당신의 것입니다(Blessed Mother, use me. Give us a son and he is yours).'
그 직후 예상치 못하게 아이(빅터)를 임신했을 때조차 그 기도의 순간은 제 기억 속 깊은 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빅터가 신학교에 입학하겠다고 말하던 날, 번개처럼 그 기억이 되살아났고 성모님께서 제 마음에 부드럽게 속삭이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억하렴, 네가 그 아이를 나에게 주었단다(Remember, you gave him to me).'
레지오 마리애를 향한 우리 가족의 신심은 빅터의 첫걸음부터 그를 형성했습니다. 빅터가 두세 살 무렵 본당에서 그의 형제자매 및 다른 아이들과 함께 소년 레지오 마리애를 시작했습니다. 빅터는 성 빅토르 학교(St. Victor's School)와 벨라민 대학 예비고(Bellarmine College Preparatory), 산호세 주립 대학교(San Jose State University, 컴퓨터 공학 학사)를 졸업했습니다. 이곳 멘로파크의 성 패트릭 신학교와 시카고 문델라인 신학교(Mundelein Seminary)를 졸업하고 2019년 6월 1일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현재 밀피타스 성 요한 세례자(St. John the Baptist) 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하며, 두 곳의 지역 가톨릭 학교 교목(chaplain)으로서 더 깊이 봉사하기 위해 산타클라라 대학교(Santa Clara University)에서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사제로서, 아들로서,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성화라는 레지오의 목적을 살아가는 레지오 단원으로서 서 있는 제 아들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를 따뜻한 사랑으로 환영해 주십시오."

■ 빅터 트리니다드 신부(Rev. Fr. Victor Trinidad)의 기조연설 상세 내용 (1시간 42분 34초경)
단상에 오른 빅터 신부는 "어머니가 저를 소개하시는 상황이 매우 묘하다. 어머니가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데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그 이야기에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오늘 제가 어머니께 앙갚음(만회)을 하겠다"며 웃음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1. 성 프란치스코의 인사 ‘평화와 선(Pace e Bene)’과 유년 시절 촛불의 기억: 빅터 신부는 성 프란치스코가 편지에서 영적 벗인 성녀 클라라에게 건네던 인사인 "파체 에 베네(Pace e Bene, 평화와 모든 선)"를 이탈리아어, 영어("Peace and all good"), 스페인어("Paz y bien"), 타갈로그어("Kapayapaan at kabutihan"), 그리고 한국어("평화와 선")로 직접 발음해 보며 참석자들이 서로의 언어로 인사를 나누게 했다. 이어 어머니가 소년 레지오 단장이던 서너 살 무렵의 가장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 "레지오 주회합 때마다 성모상과 촛대, 벡실룸(단기)을 모시는데, 어린 저의 책임은 초에 불을 밝히는 것(to light the candles)이었습니다. 왜 그것이 이번 강의를 준비하며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어린아이라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초에 불을 붙이는 그 작은 책임을 통해 '내가 이곳에 속해 있다(I belonged)', '나에게 책임이 있다', '이 교회는 나의 교회이기도 하다(This is my church too)'라는 신앙의 자부심을 배웠습니다. 또한 어머니는 스페인어로 *'La familia que reza unida, permanece unida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함께 머문다)'*라는 말을 입으로만 하지 않으시고, 기분이 내키든 내키지 않든 매일 밤 침실에서 삼 남매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게 하셨습니다."
2.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 꿈에서 사제 성소로, 그리고 어머니를 향한 유쾌한 깜짝 발표: "어릴 때는 사제가 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무렵 그것이 거의 모든 필리핀 어머니들의 꿈이자 어머니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자유를 경험했고 부자가 되고 싶었으며 가정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소년 레지오 단원에서 '실리콘밸리 최초의 백만장자 레지오 단원(the first millionaire legionary of Silicon Valley)'이 되는 것이 제 계획이었습니다. 이 점이 제가 성 프란치스코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프란치스코 역시 자라면서 성공과 인정, 영예를 원했고 기사가 되어 영광을 얻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야망을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셨습니다. 대학 시절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을 때, 제가 성장하며 진심으로 존경하던 본당 주임 스티븐 타란토 몬시뇰(Msgr. Stephen Tarantino)께서 다가와 '사제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충분히 거룩하지 않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부자로 살고 싶다'며 온갖 핑계를 댔지만 그분은 끈질기게 권유하셨고, 그 끈기 덕분에 티모시 돌란(Timothy Dolan) 추기경이 쓴 《제3천년기를 위한 사제(Priests for the Third Millennium)》라는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솔직히 심심해서 그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는 훌륭한 사제뿐 아니라 화를 내는 사제, 게으른 사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제들의 사례가 나와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지금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당시엔) '와, 내가 사제가 되면 이 사제들보다는 훨씬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직후 제 내면에서 도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왜 너는 안 되느냐?(Why not you?)' 거룩하지 않다는 핑계도, 다른 계획이 있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시절 여자친구와 2년간 교제하면서 저는 그녀와 결혼할지 사제가 될지 왔다 갔다 하며 치열하게 식별했고, 부모님이 주실 부담감을 피하려고 이를 철저히 숨겼습니다. 마침내 신학교에 지원해 합격 통지를 받은 뒤, 여자친구와 교제 중인 줄로만 알고 계시던 어머니께 어떻게 말할까 계략(scheme)을 세웠습니다. 온 가족을 불러 모으고 이렇게 선언했죠. '중대 발표가 있습니다. 저 아버지(Father)가 됩니다!' 가족들이 깜짝 놀란 순간 '사제(Father)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갑니다'라고 밝혔고,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2013년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구드 신부가 설립한 신학생 쁘레시디움 '상지의 옥좌(Sedes Sapientiae, Seat of Wisdom)'에 가입해 신학생들의 방마다 성모상을 모시는 순회 신심을 실천하며 영적 고향으로 돌아왔음을 느꼈고, "사제와 평신도는 혼자 일하지 않으며 서로를 필요로 하고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3. 산 다미아노의 부르심: 건물이 아닌 ‘살아있는 돌(Living Stones)’로 재건하라: "1206년 이탈리아 아시시의 허물어져 가는 산 다미아노(San Damiano) 성당 십자가 앞에서 무릎 꿇은 프란치스코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야,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 처음에 프란치스코는 이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아버지 포목점의 옷감과 말을 팔아 돌을 모으고 자기 손으로 직접 산 다미아노 성당과 아시시 주변의 작은 성당들을 수리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프란치스코가 메시지를 오해한 것이지만, 솔직히 사제들도 똑같은 실수를 합니다. 여러분이 본당 신부님께 가서 '신부님, 우리 교회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라고 말하면 신부님이 무엇을 떠올릴까요? '아, 지붕이 새지, 화장실 배관, 음향 시설, 본당 홀... 건축 기금 모금(capital campaign)을 해야겠군!' 물론 지붕과 배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제인 저 역시 시설, 프로그램, 일정, 시스템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중요한 건물이라도 언젠가는 허물어집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돌(living stone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빠져 있는 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멀어진 사람들, 미사에 오지 않는 가정들, 더 이상 믿지 않는 청년들, 상처받고 외로워하며 자신들이 머물 자리가 있는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토양이자 기초로 삼아 살아있는 돌들을 향한 사도적 열정으로 교회를 재건하는 것, 그것이 우리 레지오 마리애의 사명입니다."
4. 파티를 즐기던 청년 프란치스코의 회심과 복음의 삶: "성장기 프란치스코는 이른바 '파티광(party animal)'이었습니다. 별명이 '도미누스(Dominus)', 파티의 중심이자 축제의 왕(king of revels)이었습니다. 1202년 아시시가 페루자와의 전쟁에 나섰을 때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감옥에서 병을 얻었고, 석방된 후 기도와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 실망스러운 일들을 겪으며 서서히 변화했습니다. 그는 나병 환자(leper)와의 만남을 회상합니다. 역겨움을 느끼고 피하고 싶었지만, 무언가 그를 움직여 나병 환자에게 다가가 그를 껴안고 섬기게 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를 '역전(reversal): 나에게 쓰디썼던 것이 단미(달콤함)로 변했다(What was bitter has now become sweet)'고 묘사했습니다. 1209년, 프란치스코는 미사에서 선포되는 복음(마태 10,7-10: '가면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며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어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거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이 그에게 새 생명으로 터져 나왔고, 그는 즉시 지갑과 신발과 겉옷을 던져버리고 끝까지 이 복음을 따랐습니다. 교회를 다시 세우는 것은 곧 복음을 사는 것(To rebuild the church, live the gospel)입니다. 13세기 제4차 라테란 공의회(Fourth Lateran Council, 1215)가 열리던 당시 유럽은 도시가 급성장하고 새로운 부와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었으며 이슬람권과의 갈등 및 교회 내부의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만 교회의 문제를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교회가 부서졌으니 교회를 떠나야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회가 상처 입었으니 내가 그 안에서 어떻게 복음을 충실히 살아낼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사제로서 말씀드리건대,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때로 힘듭니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부서짐과 상처와 가시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교회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경제적 불평등의 시대에 가난을 택하고, 전쟁의 시대에 평화의 사람이 되고, 지위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작은 형제(Frater Minor, lesser brother)'가 되며, 나병 환자를 피하는 세상에서 그들을 껴안은 프란치스코처럼 진정한 복음을 살아내십시오. 사람들이 프란치스코를 보며 묻고, 저 자신에게도 묻는 질문은 '내가 이곳에 속해 있는가?(Do I belong?)'입니다. 깨어진 사람들과 깨어진 지도자들로 가득한 이 교회에 왜 들어와야 하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저는 말합니다. '당신은 이곳에 속해 있습니다(You belong).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다시 짓고 계십니다.'"
5. 프란치스코 영성과 교황 레오(Pope Leo)의 회칙이 제시하는 두 가지 건축 이미지: 빅터 신부는 교구 사제이자 예수회 학교(벨라민)와 가르멜회 배경에서 자라 프란치스코 영성을 잘 몰랐기에 강의를 준비하며 챗GPT(ChatGPT)에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자연으로 나가 '형제 해와 자매 달(Brother Sun, Sister Moon)'을 바라보며 동물들에게 말을 걸어보려 했던 유머러스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영성의 궁극적 목표는 고립된 세상 속에서 창조주 하느님, 그리고 서로와 '친교(communion)'를 이루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대 시대에 교황 레오(Pope Leo)가 회칙에서 지금 지어지고 있는 두 가지 건축의 이미지를 제시했다며 '바벨탑(Tower of Babel)'과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재건(Book of Nehemiah)'을 대비시켰다:
o 바벨탑: 인간이 권력을 추구하고 자기 이름을 떨치기 위해 하늘 꼭대기까지 쌓아 올리려는 탑으로, 교만과 자기충족성 위에 세워집니다. 그 결과 소통이 단절되고 언어가 혼란스러워지며 일치 대신 고립에 빠집니다.
o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 바빌론 유배 이후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사명을 받은 느헤미야는 재건에 앞서 먼저 단식하고 기도하며 백성을 위해 전구합니다. 위에서부터 해결책을 강요하지 않고 가족들을 모아 성벽의 각 구역을 맡기며 그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반대 세력에 대처하며 협력을 조율합니다. 도시는 한 사람의 주도가 아니라 남녀, 사제, 장인, 가장, 청년 모두가 역할을 맡는 공동의 책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돌로 다시 짓기 전에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관계'를 먼저 재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고대 예루살렘은 획일성(uniformity)이 아닌 친교(communion)의 공통 언어를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짓고 있습니까? 바벨탑입니까, 아니면 새 예루살렘입니까? 기술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은사를 사용해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증진하고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에게는 맡겨진 역할이 있으며,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당신은 안 됩니까?(Why not you?)'"
빅터 신부는 "지칠 때 우리의 믿음을, 약할 때 우리의 기도를, 조급할 때 우리의 사랑을, 너무 안락해질 때 우리의 열정을, 분열될 때 우리의 관계를 다시 세워 주소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 안에서 당신께 사랑받는 이, 이곳에 속한 이를 보게 하소서... 파체 에 베네(Pace e Bene), 평화와 모든 선을 빕니다"라는 마침기도로 기조연설을 마무리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7. 언어권별 분과 강의 및 까떼나·소년단원 발표 (오전 11시 40분 ~ 오후 1시)
기조연설 직후 참석자들은 영어(대성당 메인 홀), 스페인어(성 프란치스코 홀), 한국어(한인 회의실) 3개 언어권으로 나뉘어 제1강의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 –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듣기〉를 진행했다.
• 영어권: 앨리스 딕슨 자매, 마리암 아킨니티레 자매 (스톡턴 꼬미시움)
• 스페인어권: 마리아 델 카르멘 로드리게스 자매 (스톡턴 꼬미시움)
• 한국어권: 조용주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오후 12시 5분부터 점심 식사가 진행되었으며, 오후 12시 45분경 전 단원이 다시 메인 홀에 모여 레지오 마리애의 중심 기도인 까떼나(Catena Legionis)("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이다...")를 합송했다.

■ 소년 레지오(Junior Legion) 부단장 로니 자매(Sister Lani, 20세)의 연설 (3시간 1분 17초경)
축하공연에 앞서, 어린 시절부터 이 대회에 참석하기 시작해 10살에 입단하고 현재 대학교 2학년(20세)이자 성 미카엘 본당 산타 마리아 소년 쁘레시디움(Santa Maria Junior Legion from St. Michael's Parish) 부단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인내와 항구함의 모범 로니 자매(Sister Lani)가 단상에 올라 〈왜 성 프란치스코가 청년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스피치를 전했다:
1. 단순함(Simplicity): "오늘날 많은 청년이 최신 스마트폰, 유행하는 옷, 값비싼 물건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그러나 성 프란치스코는 진정한 행복이 우리가 소유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알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축복을 타인과 나누는 데서 온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때로는 삶의 가장 단순한 것들이 가장 큰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2. 순종(Obedience): "성 프란치스코는 길이 험난할 때조차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신뢰했습니다. 청년으로서 우리는 부모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며, 지도자들의 인도를 따르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름으로써 순종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3. 가난과 겸손의 가치(Poverty and Humility): "그는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대신 단순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도우며, 처지에 상관없이 모든 이를 평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가입니다."
4. 하느님과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Love of God and His Creations): "그는 자연과 동물, 주변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환경을 돌보고, 동물을 존중하며, 우리와 다른 이들에게까지 친절을 베푸는 것이 하느님께 사랑을 보여주는 길입니다."
5. 소년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다짐: "10살 때부터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며 기도와 봉사, 규율, 신앙의 한 가족으로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늘 거창한 일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주회합에 참석하고, 함께 기도하고, 본당을 돕는 작은 친절에서 시작됩니다. 부단장으로 봉사하며 리더란 직책을 갖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범을 보이고 겸손으로 이끌며 사랑으로 봉사하는 것임을 배웁니다. 하느님을 섬기기에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은 나이란 결코 없습니다(We are never too young or too old to serve God)."
연설 직후 안도 단장은 로니 자매에게 "4년 뒤에는 쁘레시디움 단장이 되고, 6년 뒤에는 세나투스에서 이 자리를 맡고 있을 것 같다"며 격려했다. 이어 단상에 나온 가장 어린 소년 단원(줄리아 등)들에게 레지오 체계와 창설자, 단장 이름을 묻는 깜짝 퀴즈 시간을 가진 뒤, 소년 레지오 단원들이 오랜 기간 연습한 합창 및 율동 축하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에게 큰 기쁨과 활력을 선사했다.
8. 오후 1시: 제2강의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응답 – 회개에서 선교로〉
소년 단원들의 공연으로 활기차진 분위기 속에서 제2강의가 각 언어권별로 진행되었다(스페인어: 새크라멘토 꼬미시움 요한나 멘디사발 자매 / 한국어: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강주희 자매). 영어권 강의는 성모 승천 주교좌 대성당 본당 신자이자 샌프란시스코 세나투스 및 콜럼버스 기사단(Knights of Columbus) 회원인 월리스 무어 형제(Brother Wallace Moore)가 맡았다.

■ 월리스 무어 형제의 제2강의 상세 내용 (3시간 17분 18초경)
월리스 무어 형제는 점심 식사 후 졸릴 수 있는 시간임에도 소년 단원들의 공연 덕분에 모두가 활력을 되찾았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1. 하느님의 주도권(Initiative)과 개인의 ‘예(Yes)’: "단순한 진리 하나로 시작하겠습니다. 누군가, 혹은 하느님께서 누군가를 통해 우리를 부르지 않으셨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느 날 내가 스스로 결정해서 하느님을 섬기기로 했다고 생각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언제나 하느님께서 먼저 주도권을 쥐고 부르십니다(God takes the initiative to call). 그리고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십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저는 오페라를 부르시던 어머니에게서 좋은 목소리를 물려받아 일찍이 성가대원(chorister)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10살 때부터 성가대에서 노래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 아내는 성 어거스틴 본당(St. Augustine, 오늘 맨 앞줄에 앉아 계신 분들) 레지오 단원으로 먼저 가입해 저에게 입단을 권유했지만, 저는 교육구 기획위원(planning commissioner), 콜럼버스 기사단, 성가대 등 여러 직책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이곳 성모 승천 대성당 교우들이 '이전에 없던 레지오 마리애를 이곳에 설립하자'며 제 문을 다시 두드렸을 때 하느님께서 노크하심을 느끼고 '예(Yes)'라고 응답했습니다. 그 단순한 '예'가 제 삶과 특히 결혼 생활을 얼마나 깊이 변화시켰는지 모릅니다."
2. 평범한 사람들을 부르시어 자격을 갖추어 주시는 하느님: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다윗,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그리고 베드로와 사도들을 부르셨습니다. 주목할 패턴은 하느님께서는 억만장자나 세속적 권력자가 아니라 평범한 남녀(ordinary people)를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사도들은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어부들이었고, 마리아는 나자렛의 겸손한 젊은 여인이었습니다. 또한 성 어거스틴이나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처럼 회심하기 전에 죄악된 삶이나 세속적 영광을 쫓던 이들도 부르셨습니다. 이것이 레지오 단원인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자격을 갖춘 자들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부르신 자들에게 자격을 갖추어 주십니다(He doesn't call the equipped. He equips the called).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3. 성경과 교회사 속 인물들의 응답과 회심의 패턴:
o 아브라함 (신뢰와 희생): 고향과 친척, 친구, 상속 재산 등 익숙하고 안전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알지 못하는 땅으로 떠났습니다. 그의 단순한 순종과 '예'는 자신의 생애를 훨씬 뛰어넘어 선택된 백성과 다윗 왕, 성 요셉, 성모 마리아,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어지는 구원 계획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o 모세 (두려움을 넘어선 순종):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하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사명 앞에서 모세는 처음에 저항했습니다. '제가 누구라고 파라오에게 갑니까? 그들이 믿지 않으면 어쩝니까? 저는 입이 무디고 말이 어눌합니다(slow in speech). 제발 다른 사람을 보내십시오(Please send someone else).' 모세의 문제는 하느님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었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복음화는 사제나 수도자들이나 하는 것이지, 나는 자격이 없고 아는 게 없다'며 똑같은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그러나 모세가 마침내 '예'라고 응답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지혜와 은총을 주시어 해방자로 쓰셨고 파스카(성체성사의 예형)와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두려움과 의심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보다 커야 합니다.
o 이사야 예언자 (용서, 성화, 파견의 순서): *"내가 누구를 보낼까?"*라는 물음에 이사야는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십시오(Here I am, send me)"*라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이사야를 준비시키신 순서를 주목하십시오. 먼저 그의 죄를 씻어 정화하셨고(용서), 그를 거룩하게 하셨으며(성화), 그런 다음 파견하셨습니다. 다 함께 따라 해 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성화시키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파견하십니다(God forgives. God sanctifies. And then God sends)." 단 한 번 죄를 지었다고 내쫓으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매일 죄를 짓는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레지오의 사도직 사명 역시 단원의 영적 생활(성화)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o 사도 바오로 (사울):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자였으나 그리스도를 만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뒤 "주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사도 22,10)라고 물으며 순교할 때까지 평생을 바쳐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강의 중 2,12로 언급])
o 성 어거스틴 (아우구스티누스): 방탕하고 죄악된 삶을 회개하고 사제이자 주교, 교회학자(Doctor of the Church)가 되어 신앙을 수호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 안식할 때까지 편히 쉬지 못하나이다(Our hearts are restless until they rest in You)."
o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St. Ignatius of Loyola):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후 세속적 야망과 영광을 버리고 예수회(Society of Jesus)를 창립했습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o 캘커타의 성녀 데레사 (St. Teresa of Calcutta): 수녀이자 교사로서 누리던 안락함과 안정감을 버리고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을 섬기러 나갔습니다. "우리 모두가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Not all of us can do great things, but we can do small things with great love)."
o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 (St. Clare of Assisi):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가문의 부와 성(castle)을 버리고 가난과 기도의 삶을 택하여 관상 수도회인 글라라회(Poor Clares)를 창립했습니다.
4.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하느님의 종 프랭크 더프(Frank Duff):
o 성 프란치스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명예와 성공을 꿈꾸었으나, 산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상속권을 포기한 채 철저한 가난과 겸손, 성체 신심, 나병 환자 돌봄에 헌신했습니다. 그의 삶은 회개가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끊임없는 회심(constant conversion)임을 일깨워 줍니다.
o 프랭크 더프 (레지오 마리애 창설자): 아일랜드 정부의 평범한 공무원(civil servant)이었고 유머 감각과 운동 신경을 지닌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매일의 미사와 묵주기도, 성체조배라는 깊은 기도 생활을 통해 비범한 일을 이루어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프랭크 더프가 치밀하게 계획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성령과 성모님의 인도 아래 한 걸음씩 발전한 것입니다. 1921년 9월 7일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에서 병원의 가난한 이들을 방문하던 여성들과 함께 첫 회합을 가졌고, 로마 군단(Roman Legion)에서 영감을 받아 규율과 조직 체계를 도입한 '레지오 마리애'가 탄생했습니다.
o 공동체적 파견과 성모님의 완전한 응답: 레지오는 혼자 일하지 않고 둘씩 짝을 지어(in pairs) 교회의 이름으로, 교회의 지도 아래 활동합니다. 단원들은 거리, 병원, 교도소, 가정, 그리고 사람들이 잊혔다고 느끼는 곳으로 파견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힘을 주고, 행동은 그 기도를 실천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응답의 가장 완벽한 모범은 천사의 알림에 "보소서, 저는 주님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Be it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라고 응답하신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5. 레지오 단원의 양심 성찰(Introspection)과 파견 찬양: 무어 형제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모든 단원에게 내적 성찰의 질문을 던졌다. "나는 내 가정과 본당 공동체,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영적 재건을 위해 내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는가? 아브라함, 모세, 이사야, 성모 마리아, 성 프란치스코, 프랭크 더프가 '예'라고 응답했듯, 이제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 각자에게 물으신다. '너는 예라고 답하겠느냐?'" 강의를 마친 무어 형제는 특유의 성악 발성으로 가톨릭 성가 〈우리는 부름받았네(We Are Called, 데이비드 하스 작곡)〉("Come! Live in the light! Shine with the joy and the love of the Lord! We are called to be light for the kingdom, to live in the freedom of the city of God! We are called to act with justice, we are called to love tenderly, we are called to serve one another, to walk humbly with God...")를 열창하여 장내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9. 오후 일정: 제3·4·5강의, 그룹 토론 및 파견 (오후 1시 25분 ~ 3시 30분)
제2강의 후 참석자들은 의자를 돌려 앉아 5~10분간 제1·2강의 주제에 대한 소그룹 나눔과 토론을 진행했으며, 이어 오후 세션이 각 언어권별로 심도 있게 이어졌다.
• 오후 1시 40분 – 제3강의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 – 말씀을 행동으로〉
o 영어권: 샬롯 디아스 자매 (오클랜드 꼬미시움)
o 스페인어권: 알프레도 멜고사 형제 (산타로사 스페인어 꾸리아)


(최재명 야고보 서북미 꼬미시움 단장이 한국어 강의에 앞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o 한국어권: 김홍락 바오로 형제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오후 2시 05분 – 제4강의 〈재건을 위한 기초 구조 만들기〉
o 영어권: 스테파니 헤레라 자매 (시애틀 꼬미시움)
o 스페인어권: 엔리케 카사스 형제 (산호세 스페인어 꾸리아)
o 한국어권: 신옥경 요세피나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오후 2시 30분 – 그룹 토론 (제3 & 4강의에 대하여): 한국어권 및 각 분과에서는 팬데믹 이후의 사목 환경, SNS와 유튜브·페이스북 등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의 선교, 가정과 본당 내에서의 구체적인 레지오 활동 및 신앙 전수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발표가 이루어졌다.
• 오후 2시 45분 – 제5강의 〈교회를 다시 세우는 데 있어 성모님의 역할〉
o 영어권: 리즈 핀드릭 자매 (몬터레이 꾸리아)
o 스페인어권: 마리솔 파티뇨 자매 (산마테오 카운티 스페인어 꾸리아)
o 한국어권: 이주경 엘리사벳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오후 3시 10분 ~ 3시 30분 – 전체 토론, 질의응답 및 폐막: 제5강의에 대한 전체 나눔과 질의응답에 이어, 레지오 마리애 마침기도와 ‘하느님의 종 프랭크 더프 시복 청원 기도’가 봉헌되었다.


2. 한국어권 분과 제1~5강의 상세 정리 (장소: 한인 회의실)
이번 대회의 모든 강의는 세나투스에서 배포한 5개 주제별 공통 강의안을 바탕으로,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소속의 5명의 발표자가 한국어로 진행했습니다.


■ 제1강의 (11:40 ~ 12:05)
• 주제: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 –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듣기 (God Calls Man – Hearing the Call of Christ)
• 발표자: 조용주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강의 핵심 및 스크립트 기록 (2:17:00~2:59:00):
o 그리스도의 부르심: 창조 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인간을 먼저 부르시며(하느님의 주도권), 특히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산 다미아노 성당 십자가 앞에서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듯, 오늘날 레지오 단원 각자에게도 일상의 기도와 사건을 통해 말씀하고 계심을 다루었습니다.
o 내면의 침묵과 식별: 세상의 소음 속에서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명확히 듣기 위해서는 매일의 미사와 묵주기도, 성체조배, 그리고 레지오 주회합을 통한 영적 식별이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o 현장 분위기: 강의 직후 점심 식사 시간과 이어지면서 한인 단원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고, 성 프란치스코를 호칭하는 기도를 바치며 오전 세션을 마쳤습니다.

■ 제2강의 (13:00 ~ 13:25)
• 주제: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응답 – 회개에서 선교로 (Man's Response to God – From Conversion to Mission)
• 발표자: 강주희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강의 핵심 내용 (세나투스 제2강의 공통 원고 기준):
o 부르심에 대한 ‘예(Yes)’의 응답: 하느님께서는 완벽하고 자격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부르시어 사명을 수행할 자격과 은총을 갖추어 주심을 성경 인물들을 통해 조명했습니다.
o 성경과 성인들의 회심과 파견:
고향과 안정을 버리고 떠난 아브라함의 순종과, 자신감 부족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해방의 도구로 쓰임 받은 모세의 응답.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본 하느님의 준비 단계: "하느님께서는 먼저 죄를 용서하시고, 거룩하게 성화시키신 뒤, 세상으로 파견하신다."
박해자에서 이방인의 사도가 된 성 바오로, 방탕한 삶을 회개한 성 아우구스티누스, 부상 후 세속의 영광을 버린 성 이냐시오, 작은 일을 위대한 사랑으로 실천한 마더 데레사, 부와 성을 버리고 가난을 택한 성녀 클라라의 삶.
o 성 프란치스코와 프랭크 더프, 그리고 성모님: 일생에 걸친 끊임없는 회심(Constant Conversion)을 보여준 성 프란치스코와, 평범한 공무원으로서 깊은 기도 생활과 성모님께 대한 의탁으로 1921년 레지오 마리애를 태동시킨 프랭크 더프의 모범을 나누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하신 성모 마리아의 순명을 본받아, 단원 각자가 자신의 영적 성화에서 머물지 않고 거리와 이웃을 향한 능동적 선교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 제3강의 (13:40 ~ 14:05)
• 주제: 나의 교회를 다시 세워라 – 말씀을 행동으로 (Rebuild My Church – Putting the Word into Action)
• 발표자: 김홍락 바오로 형제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강의 핵심 및 스크립트 기록 (4:00:00~4:10:00):
o 말씀의 육화와 실천: 성 프란치스코가 마태오 복음(10,7-10)의 파견 말씀을 듣고 즉시 신발과 지팡이를 버리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냈듯, 레지오 단원의 기도는 반드시 구체적인 사도직 활동(Action)으로 이어져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o 살아있는 돌(Living Stones)을 찾아가는 활동: 외형적인 성당 건물이 아니라 냉담 교우, 외로운 이웃, 병자,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빠져 있는 살아있는 돌’들을 찾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한인 공동체 내에서의 구체적 활동 방안(가정 방문, 환자 위문, 냉담자 회두 권면, 본당 봉사)을 제시했습니다.
■ 제4강의 (14:05 ~ 14:30)
• 주제: 재건을 위한 기초 구조 만들기 (Building the Foundational Structure for Rebuilding)
• 발표자: 신옥경 요세피나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강의 핵심 및 스크립트 기록 (4:10:00~4:24:00):
o 레지오 규율과 기초 구조의 확립: 무너진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개인의 일시적인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며, 프랭크 더프가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통해 확립한 튼튼한 기초 구조(주회합 출석, 까떼나 의무, 둘씩 짝을 지어 하는 활동, 상급 평의회와의 일치와 순명)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다루었습니다
o 현대 미디어 환경과 차세대 신앙 전수: 특히 이 시간대 스크립트(4:15:39, 4:20:15)에는 SNS, YouTube, transhuman device 등의 키워드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와 SNS, 유튜브 등에 익숙한 현대 사회와 다음 세대(청년·소년 단원)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가정과 본당 안에서 신앙의 기초 구조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진단과 대안이 다루어졌습니다.


■ 그룹 토론 및 나눔 (13:25, 14:30 / 스크립트 4:24:00~4:45:00)
• 제1·2강의 및 제3·4강의 직후 진행된 그룹 토론 시간에는 한인 단원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열띤 나눔을 가졌습니다.
• 스크립트에는 한국어 고유의 담화 표지들이 영어 발음으로 변환되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o "말로만..."— 신앙과 선교를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문제.
o "가정에서(At home)" — 가정 성화와 가족과 함께 바치는 기도.
o "젊은이들(충원)" — 한인 본당 내 고령화 문제와 젊은 단원 모집의 필요성.
o 조별 발표 시간을 통해 각 조에서 논의된 본당 레지오 활성화 방안들을 전체 한인 단원들과 공유했습니다.
■ 제5강의 및 전체 종합 토론·질의응답 (14:45 ~ 15:30)
• 주제: 교회를 다시 세우는 데 있어 성모님의 역할 (The Role of Our Lady in Rebuilding the Church)
• 발표자: 이주경 엘리사벳 자매 (서북미 한인 꼬미시움)
• 강의 핵심 및 스크립트 기록 (4:45:00~5:18:00):
o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 예수님을 세상에 가장 먼저 모셔 오고, 성령 강림 다락방에서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초대 교회의 탄생을 이끄신 성모님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o 성 프란치스코의 성모 신심과 레지오의 사령관: 성 프란치스코가 포르치운쿨라(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수도회를 시작하며 성모님을 수도회의 수호자이자 변호자로 모셨듯, 레지오 단원들에게 성모님은 영혼 구원 전투를 이끄시는 사령관(Commander)이심을 강조했습니다.
o 겸손과 모성애를 통한 재건: 교회를 재건하는 일은 인간의 능력이나 세속적 방법이 아니라, 성모님의 ‘겸손’과 ‘모성애’로 충만해져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To Jesus through Mary)’ 영혼들을 인도할 때 이루어짐을 역설했습니다.
o 질의응답 및 마무리 (5:10:00~5:18:00): 강의 후 이어진 전체 토론 및 질의응답에서는 본당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교본 공부, 신학교 및 사제들을 위한 기도, 페이스북 등 온라인 소통 수단 활용, 기념사진 촬영을 나누며 한인 분과 일정을 은혜롭게 마무리했습니다.

폐막 인사에서 진행자(안도 페를라스 형제 (Bro. Ando Perlas, 샌프란시스코 세나투스 단장)는 "오늘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 내년 대회 때는 한국어를 조금 더 배워 오겠다. 어떤 언어를 쓰든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기를 빌며, 돌아가시는 길 안전하게 귀가하시고 선한 사도직 활동을 계속 이어가 달라(Keep up the good work)"는 따뜻한 격려와 축복으로 2026년 제12차 샌프란시스코 레지오 마리애 세나투스 연례 대회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기사정리: 오클랜드 평화의 모후 꾸리아(단장: 이명국 바오로), 자비모후 Pr(단장: 황혜정 데레사,.서기 천종욱 다니엘)
- 8 views


